‘3할 타율’ 신인 박준순, 수비가 고민…23일 잠실 kt전도 실책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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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1, 2루 두산 김민석 적시타 때 득점한 2루 주자 박준순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조성환 감독대행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5.8.7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내야수 박준순(19)의 고민은 단연 수비다.
올 시즌 박준순은 69경기에서 타율 0.302(215타수 65안타), 3홈런, 15타점, 29득점, 8도루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주로 3루수로 출전 중인 박준순의 실책은 19개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다.
수비율은 0.867로 이번 시즌 2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결국 박준순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wiz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박준순은 23일 잠실 kt전에서 6회에만 2개의 수비 실책을 저질러 2-6 역전패 빌미를 줬다.
조성환 감독 대행은 수비 실수 때문에 박준순을 선발에서 뺐다고 말하는 대신, 이제까지 쉼 없이 달려온 신인 선수를 격려했다.
조 대행은 24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박준순은 부담이 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저와 경기 전에 운동장에서 놀았다”고 말했다.
박준순이 아마추어 시절 가장 많이 소화한 수비 위치는 2루이며, 3루는 프로에 와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팀 사정 때문에 3루수로 그를 키워보고자 했던 조 대행은 “준순이에게 ‘3루가 적합하지 않아서 2루로 옮기는 건 별로’라고 말했다. 대신 ‘3루도 할 수 있는데, 2루도 함께 준비했다가 그 자리에 들어가는 쪽이 좋겠다’고 말해줬다”며 포지션 변경을 암시했다.
조 대행은 자기 때문에 팀이 패했다며 자책하는 신인 박준순의 마음도 세심하게 살폈다.
조 대행은 “준순이가 송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거 같아서 오늘 경기 전에 캐치볼을 같이 했다. 저도 선수 때는 던지는 데 스트레스가 많은 선수였다”면서 “준순이가 실수도 많이 했지만, 잘하는 것도 많다. 덕분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했다.
‘네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다’는 이야기는, 조 대행이 현역 시절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다.
조 대행은 “저도 선수 때 실수한 다음 날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로이스터 감독님한테 ‘덕분에 이긴 경기가 많은데, 왜 자꾸 본인을 다운시키냐’고 말해주셨다. 그래서 지도자가 된다면 힘들어하는 선수에게 그 이야기를 해줘야겠다 싶었다. 준순이한테 이 말을 해주게 됐다”며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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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8월24일 16시18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