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0, 2025

美 H-1B 비자 1.4억원 수수료,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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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칼럼] 아프리카 연구 지원은 전략적 투자…중일 크게 앞서

조준화 서울대 아시아-아프리카센터 선임연구원



조준화 박사
조준화 박사

[조준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편집자 주 = 연합뉴스 우분투추진단이 국내 주요대학 아프리카 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우분투 칼럼’을 게재합니다. 우분투 칼럼에는 인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인 아프리카를 오랜 기간 연구해온 여러 교수와 전문가가 참여합니다. 아프리카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하는 우분투 칼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뜻의 아프리카 반투어로, 공동체 정신과 인간애를 나타냅니다.]



아프리카 세네갈 지도
아프리카 세네갈 지도

[제작 양진규]

지난 6월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린 ‘아프리카-아시아: 지식의 새로운 축’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필자는 2019년 처음으로 아프리카 관련 학회에 참가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난 6년 동안 아프리카 연구의 주제와 접근법은 훨씬 다양해졌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학문적 연구는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아프리카 연구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번 학회에서 총 120개 패널 중 중국이 26개, 일본이 19개를 운영했다. 한국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지난 6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10차 유럽아프리카연구학회(ECAS)도 상황은 비슷했다. 343개 세션 중 한국 관련 세션은 단 1개뿐이었다. 반면 중국은 9개, 일본은 6개의 세션을 진행했다.





‘아프리카-아시아: 지식의 새로운 축’ 학술대회가 열린 세네갈 셰이크 안타 디오프 대학교 캠퍼스 [조준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년 동안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했다. 2006년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이후 외교부·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례 협력 채널을 구축했다.

한국의 아프리카 원조액은 2006년 약 650억원에서 2023년 약 6천5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이 파견된 아프리카 국가는 44개국으로 확대됐다. 2021년까지 누적 9천543명이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의 물리적·문화적 거리를 좁혔다.



네덜란드 레이덴 대학교와 세네갈 셰이크 안타 디오프 대학교가 공동주최한 학술대회 리셉션 [조준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덜란드 레이덴 대학교와 세네갈 셰이크 안타 디오프 대학교가 공동주최한 학술대회 리셉션 [조준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도 학회에서 드러난 수치는 한국의 아프리카 연구 기반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 지역 연구는 단기 출장이나 자료 조사만으로는 깊이 있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현지 교류가 필수다. 이는 앞으로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정책과 전략을 세우는 핵심 토대가 된다.

중국과 일본이 아프리카 연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양국은 수십 년 전부터 아프리카 현지 대학과 장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연구자 교류 프로그램과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도 꾸준히 이어왔다. 유럽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네덜란드만 해도 한 아프리카 연구소의 연간 예산은 약 70억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 아프리카 연구소와 유관 기관들의 예산은 이보다 훨씬 적다. 개발협력 사업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사업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이유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역 연구로 이어지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아프리카 연구만으로 학문적·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한국의 미래 시장과 자원 확보 측면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 정치적 파트너로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최근 글로벌 사우스가 부상하면서 주요 선진국은 아프리카 국가와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와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식민 제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도 최고위급 차원에서 전담팀을 꾸려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자리매김하려면 아프리카 국가들과 신뢰와 인정을 얻는 것이 필수다. 세계사 속에서 주변부로 취급받아 온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협력을 넓힌다면 이는 공허한 외교 수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아프리카학에 대한 투자는 결코 자선이 아니다. 이는 미래를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자 반드시 갖춰야 할 국가 역량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아프리카 지역 연구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아프리카에서 실질적이고 성공적인 협력을 구축하는 토대가 된다. 또 아프리카의 비판적 시각과 경험을 이해함으로써 한국 사회와 학계도 더 다양하고 풍부한 시야를 가질 수 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외부 필진 기고는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조준화 박사

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아시아-아프리카센터 선임연구원(창립멤버), 신한대 겸임 교수, 영국 런던대(SOAS) 정치학 박사, 연세대·한국외국어대 연구교수 및 강사 역임. 주요 연구 분야는 아시아-아프리카의 국가 간 외교 관계, 아프리카 개발협력, 아프리카 선거, 분쟁, 이주 난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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