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계열 전술무인공격기 첫 언급…’북한판 하롭·히어로’ 표적 타격장면 공개
“무인장비 고도화, 무력 현대화의 우선 과제”…같은 날 신의주 온실농장도 방문
이미지 확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25.9.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금성’이라는 계열명의 자폭 무인공격기 성능 시험을 하고 전투 능력을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 및 전술무인정찰기, 다목적 무인기들을 비롯한 각종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통신은 “이날 진행된 시험에서는 무인전략정찰기의 군사 전략적 가치와 혁신적인 성능 그리고 ‘금성’ 계열 전술무인공격기들의 우수한 전투적 효과성이 뚜렷이 입증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에서 ‘금성’이라는 전술무인공격기 계열명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통신이 공개한 성능시험 사진에는 두 종류의 자폭형 무인공격기가 목표물을 타격해 폭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미지 확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25.9.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가오리형 날개 기종은 이스라엘제 자폭형 무인공격기 ‘하롭(HAROP)’과, 십자형 날개 기종은 러시아제 ‘란쳇(Lancet)-3’ 또는 이스라엘 ‘히어로(HERO) 30’과 각각 외형이 비슷하다.
북한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이들 기종의 자폭형 무인공격기 성능시험을 했다.
당시 보도에선 무인공격기를 백색 계열로 도색하고 모자이크 처리해 형체를 제대로 알 아볼 수 없도록 했지만, 이번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 않고 ‘금성’이라는 계열명도 공개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국방위 유용원 의원은 이에 대해 “자체 드론 개발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공개시에는 색깔이 흰색(실험용)이었는데, 오늘은 위장색이 입혀져 사실상 실전용화되었다”고 짚었다.
이중 이스라엘 ‘히어로’와 외형이 비슷한 무인공격기의 경우 타격하는 모의 표적이 미군의 스트라이커 기동포와 유사해 보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관 과정에서 무인기에 대한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 유 의원은 해당 기종이 “형상을 기억하는 초보적 인공지능까지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전에서 무인장비들의 이용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주되는 군사활동 자산으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은 이 분야의 핵심기술 고도화와 무인무장장비 체계들의 인공지능 및 작전능력 고도화를 우리 무력 현대화 건설에서의 최우선적인 중요 과제로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 도입 중인 인공지능 기술을 급속히 발전시키는데 ‘선차적인 힘’을 쏟으라며 “무인기들의 계열생산능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대책적 문제들”을 제시했다.
이날 성능시험에는 북한판 ‘글로벌호크’로 불리는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도 등장했다. 북한은 앞서 무장장비전시회와 열병식 등을 통해 ‘샛별-4형’과 함께 ‘북한판 리퍼’라 불리는 무인공격기 ‘샛별-9형’을 공개해 왔다.
이미지 확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개발 생산하고 있는 무인무장장비들의 성능 시험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25.9.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김 위원장은 또 “무인항공기술연합체의 기술적 잠재성을 더욱 확대 강화하기 위한 조직기구적 대책이 반영된 중요계획 문건을 승인하고 비준”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진행될 9차 당대회에서 공개될 차기 국방력 발전 계획에 담길 내용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연구위원은 이날 시험 공개 의도에 대해 “19일까지 진행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의식한 위력과시용 개념도 있다”며 “적의 활동을 정찰하고 주요 레이더 기지나 방공기지를 공격한다는 함의가 있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번 성능시험 지도에는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정책담당 총고문을 비롯한 당 간부들과 국방과학 연구 부문 관계자들이 수행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건설 및 지역개발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통신은 별도 기사에서 전했다. 신의주 온실종합농장 시찰과 무인기 성능시험이 같은 날 이뤄진 것으로 보아 관련 무인기 연구소가 신의주 인근 지역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 확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신의주온실종합농장 건설 및 지역개발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2025.9.1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kimhyo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09월19일 08시1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