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여건 어려워 채용 보수적”…평균 연봉은 4천67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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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제8회 항공산업 잡 페어(취업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국내 대기업의 이른바 ‘중고 신입’ 선호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1개 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입직원 28.1%는 이미 경력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조사에서 집계된 중고 신입 비중(25.8%)보다 2.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46.5%)이 가장 많았고 ‘6개월∼1년'(38.6%), ‘2∼3년'(7.9%), ‘3년 이상'(5.3%), ‘6개월 미만'(1.7%) 순이었다.
다만 기업 매출액 순위가 낮을수록 ‘2∼3년’ 경력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0대 기업’과 ‘101∼200대 기업’에서는 ‘2∼3년’ 응답이 0%인 데 반해 ‘300∼500대 기업’에서는 12.2%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에서 경력직 채용 비율은 평균 26.9%로 조사됐다.
경력직 채용 비중은 ’50% 이상'(15.7%), ’20∼30%'(14.1%), ‘0∼10%'(13.2%), ’40∼50%'(12.4%) 등 순으로 컸다. 경력직 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은 22.3%였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여건이 어렵다 보니까 기업이 채용을 보수적으로 실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예전처럼 회사가 신입사원을 뽑아 트레이닝하는 것이 아니라 직무 능력을 갖춘 사람을 뽑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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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오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PKNU 드림 잡 페어’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기업인사 담당자들과 채용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하반기 수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비중은 48.8%로 집계됐다.
수시채용은 공개채용과 달리 기간을 정하지 않고 수요가 생겼을 때 채용하는 방식으로 경력자들에게 좀 더 유리하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1∼100대 기업에서는 ‘수시채용 계획 있음’ 비중이 30.0%로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삼성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상황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59개 사)을 대상으로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의 비중을 조사한 결과 수시채용이 79.5%, 공개채용이 20.5%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대졸자 공채 제도를 가진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라며 “국내 기업들도 수시, 경력 중심의 채용 트렌드로 옮겨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기업 대졸 신입직원의 평균 연봉은 4천671만원으로 조사됐다.
‘4천만∼4천500만원’이 26.5%였고 ‘5천만∼5천500만원’ 23.1%, ‘4천500만∼5천만원’ 19.0%였다.
기업 순위별로 1∼100대 기업은 5천250만원, 101∼200대 기업은 5천만원, 300대 이상 기업은 4천305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채용시장의 변화로는 ‘수시채용 증가'(22.0%)가 가장 많이 꼽혔고 ‘경력직 채용 확대'(19.5%)가 뒤를 이었다. ‘중고신입 선호 현상 심화’와 ‘조직문화 적합성 검증 강화’가 나란히 16.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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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60세를 넘긴 구직자를 위한 채용박람회 ‘2025년 구미 60+ 일자리 한마당’에서 구직자가 채용알림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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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9월21일 06시59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