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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끄는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대화를 통해 새로운 장을 열자”고 제안했다.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 NNA에 따르면 카셈 사무총장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저항세력(헤즈볼라)의 무기는 레바논, 사우디 등이 아닌 이스라엘 적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카타르 공습 이전과 이후는 다르다. 모든 것이 폭로되고 명확해졌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이 범죄의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카셈 사무총장은 자신들을 압박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이익이 될 뿐이라며 “이 예외적인 시기에는 과거의 갈등을 넘어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가 지난 9일 이스라엘이 카타르에 머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표적 공습했다가 중동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을 계기로 지난 수년간 불화했던 사우디와 관계 개선을 시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사우디는 최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따라 헤즈볼라를 무장해제시키도록 레바논 정부를 압박하는 일에 미국 행정부와 협력해왔지만, 카타르 공습 이후로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동의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는 2015년부터 아랍 연합군을 이끌어 예멘 내전에 개입, 시아파 맹주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반군 후티와 싸웠고 이에 따라 중동 수니파와 시아파 진영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2021년 당시 레바논 정보장관이 사우디의 개입을 비판하자 이에 발끈한 사우디가 자국 주재 레바논 대사를 추방하는 일이 있었고,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가리켜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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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9월20일 03시0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