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푸어 선언’ 英 중대 변화…22일엔 프랑스, 벨기에 등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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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 [AFP 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캐나다, 호주, 영국이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가장 먼저 성명을 내고 “‘두 국가 해법’ 가능성을 지속시키기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종말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며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거나 보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영국 순으로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한다는 공식 발표가 잇달아 나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평화와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나는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도 “이것은 하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라며 “(두 국가 해법은) 하마스에 미래도, 정부 내 역할도, 안보에서의 역할도 없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에 부과할 추가 제재안을 수주 내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약 140여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으나, G7 국가 중 관련 선언을 한 것은 캐나다, 영국이 처음이다.
특히 ‘밸푸어 선언’을 작성하고 팔레스타인을 위임통치했던 영국 외교사에 있어 중대 국면이라고 영국 매체들은 해설했다.
밸푸어 선언은 1917년 아서 밸푸어 당시 영국 외무장관이 유대인의 대표격이었던 월터 로스차일드에게 보낸 서한 형식의 발표다.
영국 내각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을 위한 민족적 고향(national home)’ 수립을 지지하고 노력한다는 약속을 담은 선언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씨앗으로 지목된다.
22일에는 G7 일원인 프랑스도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 몰타, 룩셈부르크, 벨기에 등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상징적 의미가 강하지만, 이들 국가는 국제사회 만류에도 강도높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가는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효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서 이날 내각회의 모두발언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고, 테러리즘에 터무니없는 보상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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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9월21일 23시1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