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조700억원 매각 뒤 환경 문제 터져…제공 정보 과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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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M&A(인수매각)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업체인 KKR에 최대 1천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작년 말 이들이 KKR 측에서 인수한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회사 ‘에코비트’에서 대규모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해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MM PE와 IMM인베는 KKR을 주 피고인으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장을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작년 12월 IMM PE와 IMM인베로 구성된 ‘IMM 컨소시엄’은 KKR과 태영그룹이 보유한 에코비트의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비트의 자회사가 올해 2월 침출수(오염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1개월 영업 정지와 과태료 처분을 받자, IMM 측은 KKR이 매각 전 이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IMM 측은 또 KKR 측이 매각 단계에서 충분한 실사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고, 인수 뒤 부실로 대형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손해가 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KKR과 태영그룹은 에코비트의 지분을 50%씩 IMM 측에 매각했으나, 태영은 경영난 때문에 KKR에 4천억원을 빌리며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맡겼다가 결국 매각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 사건은 결국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가 미국 유명 펀드인 KKR을 상대로 M&A 관련해 정면 법정 대결을 벌이는 상황인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IMM PE는 IMM 인베에서 2006년 분리된 회사로, 현재는 별개의 사모펀드 운용사로 활동하며 모기업이었던 IMM 인베와 종종 협업을 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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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9월22일 22시22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