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57 스텔스 전투기·S-500 미사일 구매 협상 시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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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인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번 주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미사일 도입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를 놓고 관계가 험악해진 미국과 인도가 최근 간신히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뤄 타결을 위해 애쓰는 마당에 인도가 러시아제 최신 무기 도입을 추진할 경우 미국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 기간 수호이(Su)-57 등 전투기와 S-500 지대공 미사일 구매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 5월 파키스탄과 교전에서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 등을 잃은 인도군은 전투기 부족 해결을 위해 인도 정부에 러시아제 최신 전투기 추가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제 전투기를 200대 이상 보유한 인도군은 공군 조종사들이 러시아제 차세대 전투기로 전환이 수월한 데다 인도 국영 항공기 제작사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HAL)가 해당 전투기의 정비·유지·보수를 담당할 수 있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또 Su-57 전투기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능력이 인도군에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Su-57과 S-500은 2020년대에 첫 실전 배치된 최신예 첨단 무기이며, 이 중 Su-57은 미국의 F-22 랩터 등과 나란히 현재 최고 수준의 스텔스 기술을 갖춘 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도 파격적인 Su-57 기술 이전을 내세워 인도에 전투기 수출을 제안한 상태라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데니스 알리포프 인도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양국이 Su-57과 관련해 “집중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전례 없는” 현지화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최고경영자(CEO)도 러시아가 Su-57 기술을 조건 없이 인도와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만약 Su-57 도입이 성사될 경우 이는 인도가 스텔스 등 최첨단 5세대 전투기 기술을 처음 확보하는 사례가 된다.
과거 러시아제 무기에 주로 의존해온 인도는 지난 수년간 미국 등 서방 무기 도입을 늘려왔다.
다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4년 인도의 러시아제 무기 구매가 크게 줄었는데도 러시아는 여전히 인도의 최대 군사장비 공급국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4∼5일 인도를 국빈 방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제23차 인도·러시아 연례 정상회의를 갖고 양국의 ‘특별한 특권적·전략적 동반자관계’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다양한 협정을 체결할 방침이며,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등도 만날 계획이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 기간 러시아제 무기 도입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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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12월01일 17시10분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