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보고서…”7월 PPI서 관세충격 여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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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에 따른 물가 상승 조짐이 최근 발표된 지수에서 확인되기 시작했고, 물가 상승 압력은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8일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분석하며 이같이 예상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PPI는 전달 대비 0.9% 급등했다. 시장 예상치(0.2%)를 대폭 웃돈 결과로, 지난 2022년 6월(0.9%) 이후 최고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0.9% 뛰어올랐으며 역시 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에 부합한 것과 달리 7월 PPI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9%, 0.4% 오르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면서 “당연하게도 물가 충격은 CPI보다 PPI에서 먼저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관세율 급등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수입업자가 관세 부담을 혼자 떠안지 않는다면 유통단계를 타고 비용을 전가해야 한다”며 “유통업자가 그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면 공급가격인 PPI 상승, 소비자가 이를 받아들이면 CPI나 PCE 물가 상승으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PPI 지표에서 가공단계 전 부문에 걸친 재화물가 상승세, 내구재를 취급하는 도매업자의 가격 인상, 항공 화물운임 상승 영향 등을 확인했다”면서 “소비와 직결되는 품목의 PPI가 오름세이고, 그 중심에 관세발 물가 압력이 자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불과 6개월 사이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2.4%에서 18.3%로 뛰었는데 이는 당장 체감이 안 될 뿐 분명한 실물 충격 요인”이라며 “인플레이션이든 노동시장 충격이든 경제 어디엔가 멍이 드는 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완만한 물가 압력 확대 현상은 내년 1분기(1∼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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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8월18일 09시20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