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 전공의 공백 대신한 간호사들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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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열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2025.9.10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은 지난 5∼9일 진행한 쟁의행위(총파업) 찬반투표가 93.5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며 오는 17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투표에는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조합원 2천895명(투표율 85.30%)이 참여했다. 찬성은 2천709명(93.58%), 반대는 181명(6.25%), 무효표가 5명(0.17%) 이었다.
노조는 작년부터 이어진 전공의 집단행동 상황에서 대다수 부서의 인력은 줄어들었지만, 환자 중증도는 상승해 필수 인력의 노동 강도가 세지고 환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총인건비제 시행으로 서울대병원 직원의 실질 임금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입사 5년차 이후 직원들은 사실상 국립대병원 중 최하위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 필수인력 충원·임금체계 개편 ▲ 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 ▲ 총인건비제 개선 등을 요구했다.
간호사인 권지은 서울대병원 교섭단장은 “지난 1년 6개월간 전공의 공백을 대신했던 진료지원 간호사들은 일방적으로 부서배치를 받는 등 그야말로 ‘토사구팽’ 당하고 있다”면서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왔다고 피자를 돌리고 있던데, 병원을 지킨 노동자들은 병원에 대체 무엇이냐. 병원은 모든 직종이 협업해야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비판했다.
박나래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그간 공공의료의 개념은 낯설었지만,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의료는 상품이 아니며 누구나 아프면 평등하게 누려야 할 권리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으로 노동조건 개선과 의료공공성 요구를 걸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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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열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10 saba@yna.co.kr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외에도 강원대·경북대·충북대병원 분회 등이 노동쟁의 조정절차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이 불성립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면 연대는 17일 공동파업을 강행할 예정이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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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09월10일 15시51분 송고